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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사의 수필] 진흙 속에서 피어난 꽃김작가 2023. 10. 26. 16:37
진흙 속에서 피어난 꽃 무더운 여음을 뒤로하고 맑고 깨끗한 하늘이 돋보이는 가을날, 노송촌 자매님과 점심을 한 뒤 후배의 청으로 부안 바닷가로 향했다. 얼마 전만 해도 인사인해를 이루었던 바다는 모래만 들썩이고 있었다. 싸늘한 바람이 이마를 스치니 마음이 상쾌했다. 후배는 가방에서 꺼내 자녀와 친구들과 보라며 초청장을 건넸다. 가수 최성봉과 파페라 박정소와 함께하는 토크 콘서트 입장권이었다. 왜소한 남방 차림에 두손으로 하트 모양을 그리며 웃는 모습이 낯설지 않았다. 언젠가 TV를 보면서 눈물을 흘렸던 '껌팔이 최성봉'이었다. 꼭 보고 싶었다. 가을은 우리 마음을 설레게 했다. 찬란했던 햇빛이 서산에 대롱대롱 매달린 줄도 모르고 가을을 찬미하며 마냥 즐거웠다. 집집마다 데려다 주며 포옹할 수 있는 정겨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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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사의 수필] 패트롤 맘김작가 2023. 10. 25. 18:23
패트롤 맘 아침 운동이 끝나자 선배 언니가 다가왔다. " 오늘 나와 함께 어디 가지 않겠니?" 평소 다정한 언니라서 따라나섰다. 전라북도 도청 강당에 들어서니 패트롤 맘 전주지회 창립 발대식 플래카드가 나부끼고 있었다. 식장에 들어서자 여자 경찰들이 반갑게 맞아주었다. 호기심으로 사방을 두리번거리니, 곧이어 전라북도지사, 교육감, 시장 등 각계각층 인사들이 들어왔다. 오늘 행사의 베일이 양파 껍질처럼 하나씩 벗겨졌다. 지금은 자신이 낳은 아이를 버리거나, 동반자살도 꺼리지 않는다. 가족과의 이별을 가볍게 생각해 버리는 게 요즘 사람들이다. 가족이 무언지도 모르고, 부자유친이란 개념이 사라져버린 세상이다. 패트롤 맘의 어머니들 모습은 떠오르는 등불처럼 보였다. 패트롤 맘은 청소년을 선도하고 봉사하는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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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사의 수필] 할아버지의 가르침김작가 2023. 10. 24. 16:14
[김여사의 수필] 할아버지의 가르침 1. 과거 회상 또 새해를 맞았다. 지구가 한 바퀴 돌았음을 의미한다. 항상 한 해가 시작되면 당찬 다짐을 하지만 돌이켜보니 제대로 해낸 일이 없다. 허탈하다 이렇게 세월은 고장도 없이 나를 유년기, 청소년기, 중년기를 지나 노년의 삶을 살게 하고 있다. 우리 부부는 퇴직 후 교육의 도시이며 조용하고 정이 흐르는 ♬고향이 좋아♪ 전주에 와서 살고 있다. 그런데 자랑스러운 고향에서 방에 연탄가스를 피워놓고 부모와 형을 죽이는 살인 사건이 있었다. TV와 신문을 통해 전국으로 퍼졌을 테니 부끄럽기 한량없다. 도덕성이 사라지고 물질만능주의 세상이 미웠다. 고희의 문턱을 넘어 계사년의 새해를 맞이하는 해를 바라보며 할아버지의 가르침이 떠오른다. 할아버지는 가난한 시골 마을 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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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사의 수필] 친구가 좋아김작가 2023. 10. 23. 16:06
[김여사의 수필] 친구가 좋아 창문을 열고 밖을 본다. 축 늘어진 모과나무 가지마다 불꽃이 피엇다. 도저히 나갈 자신이 없어 친구한테 전화를 했다. " 이달은 쉴까?" "그래? 덥다고 밥도 안 먹니? 오늘 나온 친구가 진짜 친구니 알아서 해라." 친구들의 모습을 그리며 가마솥더위를 무릅쓰고 길을 나섰다. 버스에 오르니 시원했다. 창밖을 보니 38℃를 오르내리는 땡볕이다. 모든 농작물과 닭, 오리, 바다의 물고기도 몸살을 앓고 죽어간다. 헌데 위풍당당하게 하늘을 올려다보며 붉게 핀 한 초등학교의 배롱나무를 보았다. 감탄사가 절로 났다. 한여름 햇살을 즐기며 꽃송이를 피우고 있는 배롱나무에서 무념과 인내를 배운다. 백송회관에 들어서니 목덜미까지 흐르던 땀이 사라졌다. 비록 주름진 얼굴과 흰머리를 갈색 머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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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사의 수필]사람다운 세상은 아름답다김작가 2023. 10. 20. 16:24
사람다운 세상은 아름답다 ♥ 첫번재 글 아침에 일어나면 꼭 신문을 읽는다. 신문은 밤새 일어났던 소식을 알려주며 눈을 열게 하고 마음의 양식이 되게 한다. 수필 공부를 시작한 뒤부터는 더욱 빠짐없이 신문을 살펴본다. 오늘은 모처람 가슴 설레는 사진과 글귀가 번쩍 눈에 들어왔다. 마치 보물을 찾은 양 기뻤다. 고3 때 아버지에게 간 이식을 해주고 재수해 서울대학에 합격했다는 것이다. 가족 간에도 정이 메말라 가는 세상에 마음을 훈훈하게 하는 소식이었다. 주인공은 경북 포항시 포항제철고 출신 오용석이다. 아버지는 용석이가 중학교 1학년 때부터 간이 좋지 않았다. 간염이던 것이 간경화로 진행됐고 그 뒤로는 병세가 악화되어 용석이가 중학교 졸업하던 날 혼수상태에 빠져 병원에 입원해야만 했다. 오랜 투병 생활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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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사의 수필] 아줌마들의 텃밭/ 땡그랑, 오백원김작가 2023. 10. 9. 14:14
[김여사의 수필] 아줌마들의 텃밭 / 땡그랑, 오백원 [김여사의 수필] 아줌마들의 텃밭 벌써 처서다. 그런데 연일 찜통더위가 이어진다. 머리를 태울 듯이 태양이 내리쬐고 땅에서는 지열이 폭폭 치솟아 오른다. 한여름이 무색하다.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상이변인가. 이마에서 흐르는 땀을 훔치며 집으로 가는 길목에서 동네 아주머니가 목이 터져가 나를 불렀다. "아주머니, 호박씨 어디에 다 심으셨어요.?" 호박씨! 우리 집 담 옆에 70평쯤의 빈터가 있었다. 동네 아줌마들이 그곳에 상추, 고추, 쑥갓, 깻잎, 옥수수를 심었다. 오순도순 이야기꽃을 피우면서 예쁘게 가꾸어 가족들의 건강을 보살폈다. 하지만 텃밭 가장자리에 심었던 호박은 어느새 자기 터전을 이루며 서로 뒤어켰다. 먼저 따가는 사람이 호박 임자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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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회사 입사에서 퇴사까지스텔스토리 2023. 9. 25. 13:54
해외 회사 입사에서 퇴사까지 드디어, 퇴사 아주 늦은 퇴사. 해외 회사에 입사하고 회사를 떠나는 것은 개인적인 성장, 문화적 만남, 성찰로 이루어진 거의 19년에 걸친 여정이었다. 2023년 8월 12일에 정점에 달했고, 마침내 사임하기로 결정했다. 더 좋은 직장에서 일을 하리라 다짐하면서 처음 해외에서 시작했던 일이 19년 가까이, 한 직장에서 거의 뼈를 묻을 판이었다. 처음 몇 년은 한국인으로 해외에서 이 일은 오직 나만 하고 있는 일이라는 것에 개인적으로나 직업적으로나 보람찬 경험이었고 자부심이 있었다. 그리고 호주를 방문한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과 교류하면서 시야가 넓어졌고, 수많은 사람을 만나다 보니 각 나라 국민들의 성향에 대한 나름 특별한 데이터를 가지는 직업적 능력을 가지게 되었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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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석에 새겨질 엄마의 소원김작가 2022. 3. 28. 23:42
책 두권! 엄마의 책이다. 내가 어릴적 엄마가 하신 말씀이 생각이 났다. " 나의 소원은 내가 죽어 내이름 석자가 아니라 수필가! 누구라고 하는 내이름 석자를 비석에 새기는거다" 하신 말씀이다. 그때 어린 내마음 속에서 느꼈던 당시의 엄마의 모습, 딸이지만 과연 엄마가 그 소원을 이룰수 있을가란 의구심이 더 컸던것이 사실이다. 당시 현실속에서의 엄마, 사남매를 키우시느라 너무나도 바쁜 생활과 가족 생각만으로도 빠듯한 하루하루를 살고 계신 엄마의 모습에서 책을 읽고 글공부를 하고 글을 쓸거라는 생각은 그저 이룰수없는 엄마의 희망사항 또는 한낱 꿈이 될거라고 나뿐아니라 엄마자신도 아마 그렇게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싶다 그때 당시엔 말이다. 하지만 엄마는 60대에 수필 시대에 등단하시고 그리고 지금까지 책두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