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국제결혼! 그 장점과 단점
    국제커플 2022. 3. 1. 17:21

    난 결혼 18년 차다.  지금은 유튜브만 보더라도 해외 구석구석에서 국제커플들을 많이 볼 수 있는 자연스러운 모습이 된듯하다.

    내가 너무나도 좋아하는 나라 스웨덴(나도 모름 그냥 좋음 ㅎ)에서 부터 남아프리카, 프랑스, 독일 그리고 헝가리등등... 

    다양한 인종과 다양한 언어을 사용하는 곳에서 이렇게 많은 국제커플들의 일상을 볼 때마다 참 세상이 많이 변한 거라고 생각하지만 

    또 다르게 생각해보면 내가 남편과 결혼할 때쯤엔 인터넷도, 더군다나 유튜브란 채널도 그리 보편화가 되지 않을 시기였으니 접해볼 기회가 많지 않았을 것이란 생각도 한다.

    어찌 되었건, 유럽에 사는 국제커플을 보면서 나보다 더 넘어야 할 산들을 넘어왔겠구나란 생각이 들었다.

    그것이 먼저 언어가 아닐까 싶다. 예전에 스웨덴 남자분과 결혼해서 스웨덴에서 사는 한국 여성분의 유튜브를 본 적이 있는데 내가 한국에 있을 때 들어본 적, 접해본 적도 없는 스웨덴 언어로 남편과 얘기하고 슈퍼에서 장보고 하는 걸 보면서 참 대단하다란 생각을 한 적이 있다.

    영어로만 소통하면 되는 나에겐 생소하고 영어권 이외의 언어를 또 배워야 한다는 부담감은 일단 그녀보다 아주 유리한? 뭐라 해야 하나 적당한 단어가 생각이 나지 않지만 그들은 이해할 거라 생각한다 내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그럼 시작해보자. 국제결혼의 그것의 장점과 단점!! 이것은 내가 18년 결혼생활에서 느껴왔던 순전히 나만의 경험에서 온 느낀 점이란 것만 염두해두길 바란다. 각자가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을 수 있으니 말이다.

     

    캡타운에 갔뜨랬지...

     

    장점: 

     

    언어? ㅎ? : 내가 언어를 장점이라고 말한 이유는 간단하다 싸울 때 아주 유리하더란 거다. 감정이 올라올 때 한국말로 욕하고 난 기분을 풀고 ㅎㅎ 상대방은 못 알아들으니 폭폭 해 미치겠고 등등. 그런데 요즘엔 외국인 남편들이나 와이프들이 한국말을 너무 잘하는 커플도 많아서 그분들은 제외. 너무 부럽다.

    애정표현: 어릴 적 외국영화에 빠져 산 탓인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한국에서 학교를 다니던 시절, 그 시절의 한국 남자들 가까이에선 우리 아빠, 오빠, 동생만 생각하더라도 애정표현에 너무나 어색한 한국 남자들이 대부분이었던 것 같다-지금은 많이 다르다고 들었다- 

    물론 외국인 남편이라도 성격에 따라 다르겠지만 일반적으로 볼때 애정표현이 한국인남편들보다는 외국인남편들이 더 많지 않을까 싶다.

    가족중심: 우리 남편만의 얘기는 아닐 거라 생각한다. 물론 국적에 따라 다를 수도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남편이 외국인인 경우에는 와이프와 자녀, 가족에 대해 놀랍도록 애착이 강하다. 난 자식이 없지만 주위를 보면 그렇다는 것.

    No 없음: 무엇을 말하고 결정하든 상대방의 생각과 행동에 대해 "No"라고 하지는 않는다. 본인의 생각을 미리 주입시키지 않고 상대방의 결정을 지켜본다고나 할까? 

    마지막으로...

    시월드로부터의 자유: 많은 이들이 공감할 것 같으니 건.너.뛸까? 했는데.... 갑자기 외국 시어머니 때문에 괴로워하는 친구가 생각이 났다.

    아주 없다고는 할 수 없겠지만 그래도 역시나 한국의 시월드에는 미치지 못하리만큼 아주 사소하지 않을까 싶다. 

     

    단점:

     

     언어: 정확한 어휘를 사용해서 내가 전달하고 싶은 말을 정확히 상대방에게 전하고 싶은 아쉬움이 있고 이런 답답함에서 밀려드는 외로움도 자주 있다.  오래전 부부싸움을 했을 때 넘 폭폭 해서 소리 지르고 펑펑 울면서 아기들도 답답함의 한 표현방법으로 크게 우는 것은 아닐까란 생각을 한 적이 있다. 그리고 또 하나! 부모님과의 불소통도 무시할 수 없는 문제다. 남편한테 한국어 배울 기회를 주지 못한 것에 대한 후회가 될 때가 있다.  요즘엔 한국말로 자연스럽게 대화하는 젊은 국제커플들 보기 참 좋다.

    음식: 부엌에서 난 항상 분주했다. 오래전 김치가 너무 먹고 싶어서 아주 조그마 컨테이너 박스에 김치를 두고 먹었던적이 있는데 냉장고를 열어보고 남편이 심각하게 와서 하는 말인즉 "혹시 김치 상한것 아니야"란 황당한 소리를 듣고 웃음 터진적이 있었다. 한국음식을 넘 좋아하는 남편이라면 넘 부러움. 

    경제권: 물론 남편이든 와이프든 금융지식과 금전적으로 잘 알아서 할 수 있는 상대방에게 자연스럽게 믿고 맡기는 경우라면 아주 이상적일 것이다. 나의 경험으로 경제 주도권을 가지려고 너무 에너지를 쏟아붓지 않았음 한다. 특히 외국인 남편인 경우라면 갑작스러운 금융관리가 와이프로 전이되는 것을 절대 이해 못 한다. 차츰차츰 길들이고 스스로 깨닫도록 해야 한다. 결혼 전에 이러한 대화를 나누고 미리 해결하는 것이 현명할 거라고 생각한다.

    외로움: 남편만 있는 세상, 그리고 그 세상에서의 언어 문제, 새로운 세상으로의 더불어 살기 위한 적응 문제 등등에서 오는 쓸쓸함 고독감.. 하루에도 몇 번씩 이런 감정들이 마구마구 밀려올 때가 있다. 웃다가 울다가 멍 때리다가... 물론 힘들다. 하지만 타향살이의 빼놓지 않고 등장하는 자연스러운 감정중 하나이다. 그렇다고 남편만 기다리고 의지하는 건 절대 금물이고 그것을 은근 남편이 먼저 챙겨주기를 기대하는것조차도 금물이다. 더욱더 깊게 외로움에 빠져들 수 있다.

     

    새로운 언어를 배워야 한다는 것, 어려운 일이다. 새로운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는 것, 힘든 일이다. 그리고 앞에 열거한 모든 것들에 오랫동안 동화되어 살아온 한 사랑하는 이를 만나서 평생 이해하고 산다는 것, 평생 과제일 것이다. 아무도 내게 등을 밀지 않았다 그 어렵고 힘들고 평생 과제를  현명하게 잘 풀겠노라고 선택한 이가 바로 나다. 사실 국제커플의 장점과 단점은 별반 다른 이들이 열거한 것들과 다르지 않다. 그래도 국제결혼을 생각하고 있다거나 곧 결혼할 국제 커플들에게 몇 가지 주어진 단점들이 조금이나마 참고가 되었음 한다. 

     

     

     

     

     

    '국제커플'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국제커플] 권태기없이 결혼기념일 꼭 챙기는 국제 부부  (0) 2022.03.14
    7년...  (2) 2022.02.27
Designed by Tistory.